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개발중인 ‘리니지 2’를 전격 공개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후속작으로 그동안 소수의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접해볼 수 없었다.
온라인 서버를 통해 실제로 ‘리니지2’를 시연해본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역시 엔씨소프트는 다르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그래픽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시연해보면 3D의 화려한 그래픽에 압도된다. 광활한 대륙을 달리는 전사들, 우뚝 솟은 성벽 등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캐릭터도 전편에 비해 굵직굵직해졌고 맵도 훨씬 다양해졌다.
인터페이스 역시 간단해 왼쪽 마우스 하나로 대부분의 명령을 해결할 수 있으며 다음 퀘스트로 넘어갈 때 로딩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 점도 돋보였다.
반면 그래픽 퀄리티에 신경을 쓰다보니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면도 발견돼 향후 일정 수준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게이머는 “그래픽 자체는 매우 뛰어나지만 방대한 스케일 때문인지 캐릭터의 동작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아마도 ‘리니지2’를 즐기려면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사양의 컴퓨터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별도로 마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리니지2’는 50% 정도 개발했으며 이번 여름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엔씨소프트 배재현 개발팀장
―이번 ‘리니지2’ 개발에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현실감의 극대화다. 캐릭터의 동작 하나 하나에 게임의 맛을 살리고 게임 배경도 사실감을 주려고 애썼다. 다양한 시점 전환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전편과 달라진 점은.
▲우선 최신 3D 기술로 그래픽이 화려해졌다. 전편의 혈맹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혈맹과 혈맹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동맹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다 권력 이양 시스템, 클라스 분화 시스템(레벨이 올라갈수록 점점 특화된 직업으로 분화됨) 등도 추가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리니지’보다 약간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미리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유니코드로 만들어 글자만 영어나 일어로 바꿔주면 게임이 구현되도록 했다. 캐릭터를 비롯한 게임 배경도 기본적으로 팬터지풍을 유지하되 동서양적인 모습을 고루 갖추도록 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