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기술 서비스업체 EDS(http://www.eds.com)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2일 현재 EDS는 국내 SI업계 수주실적 6위인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과 인수 등을 전제로 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 전개 현황=SI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EDS는 대우정보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우정보시스템의 대주주인 홍콩계 캐피털회사인 KMC인터내셔널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최근 본격적으로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대우 측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EDS와 대우정보시스템간 주식매매 협상을 심도있게 검토하는(due diligence) 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인수 가격도 어느정도 절충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협상은 EDS의 아시아태평양지역 GM담당부문에서 도맡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GM담당 최고책임자가 방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DS는 이미 국내 SI업체 인수합병을 위한 각종 분석조사 및 법률 업무를 미국계 메릴린치와 국내 종합법률사무소인 김&장 법률사무소에 각각 맡겼다.
이에 앞서 EDS는 지난 4월 대우정보시스템으로부터 기업경영현황 자료를 건네 받은데 이어 H사, S사, D사 등 국내 또 다른 SI업체들에도 기업경영현황 자료를 받고 사전조사를 실시하는 등 인수대상 업체를 놓고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협상 급진전 배경=협상의 급진전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다음달 중 출범하는 ‘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로지(GMDAT)’의 시스템관리(SM) 아웃소싱 업무를 대우정보시스템이 맡기로 결정된 이후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또 GM계열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코리아에 대한 아웃소싱도 전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GM과 델파이 법인의 SM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고 있는 EDS로서는 GMDAT와 델파이코리아에 대한 SM서비스를 맡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내 비즈니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따라서 EDS는 대우정보시스템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을 경우 GMDAT와 델파이코리아의 SM물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정보시스템이 채무 및 경영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우그룹에서 완전독립했으면서도 자동차·중공업·조선 등 국내 굴지의 대우 관계사들에 대한 SM서비스를 여전히 맡고 있는 것도 EDS가 대우정보시스템에 매력을 갖는 배경이다.
◇양측 반응=EDS와 대우정보시스템 모두 적극적인 모습이다. EDS코리아 측은 대우정보시스템은 물론 국내 SI업체들의 인수합병 추진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EDS코리아의 한 임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인수를 전제로 한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국EDS그룹의 존 모트 회장대행은 이에 앞서 “한국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적은 없고 현재로서도 그런 계획이 없다”며 대우정보시스템 인수설을 부인하면서도 “향후 (인수)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밝혀 국내 SI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었다.
대우정보시스템도 내심 EDS와의 인수합병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측은 EDS가 지닌 IT서비스 체계·노하우와 대우정보시스템의 SI부문 가격경쟁력을 합친다면 커다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경철 대우정보시스템 사장은 “몇개월 전 EDS측의 요청으로 경영관련 자료를 보낸 뒤 소식이 없다가 최근 다시 연락이 오고 있다”며 “EDS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 추진은 대주주인 KMC인터내셔널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