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IPv6 관련 제품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피콤·아이투소프트·삼성전자 등 IPv6 관련업계는 최근 열린 글로벌IPv6서밋을 통해 자사의 기술개발 방향과 개발현황을 전격 공개하고 지난해까지 프로토타입에 불과했던 제품을 시연이 가능한 수준으로 선보임으로써 IPv6기술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m)는 ‘Samsung’s Viewpoint of IPv6 Business Development’라는 발표를 통해 모바일IPv6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IPv6스택을 임베디드SW형태로 선보인데 이어 ‘Ad-Hoc’를 지원하는 칩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Euro6IX)에도 참여할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피콤(대표 한운영 http://www.opicom.co.kr)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IPv6를 지원하는 라우터(‘6브릿지’)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6브릿지’가 IPv6와 IPv4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새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기업에는 비용절감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투소프트(대표 김성일 http://www.i2soft.net)는 IPv6 변환 소프트웨어인 ‘베르토(Verto)’와 듀얼스택에서 IPv4 주소를 필요로 할 때마다 임시로 할당해 사용하는 ‘DSTM(Dual Stack Transition Mechanism)’ 및 ETRI와 공동으로 표준화 작업을 해온 ‘CHADH 프레임워크’ 등을 선보였다. 특히 베르토는 신규도입되는 IPv6망에서 동작하지 않는 현재의 IPv4용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변환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IPv4망과 IPv6 망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IPv6 서비스의 초기도입 모델로는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외국을 중심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IPv6 상용화 경쟁에 우리나라도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명기 ETRI 차세대인터넷표준연구팀 선임연구원은 “IPv6의 도입필요성은 수년전부터 역설돼 왔지만 국내의 경우 상용화 및 보급이 늦어 IPv6에 대한 실질적인 체험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에는 프로토타입 전시에 그쳤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는 시연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을 볼 때 국내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