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께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정용 벽걸이(PDP) TV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간에 뜨거운 가격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필립스 등 외산 가전업체 역시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 창출을 겨냥하고 있어 PDP TV 가격 전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필립스코리아측은 “9월 중순 출시할 HD급 50인치 PDP TV를 파나소닉 제품에 비해 20% 가까운 300만원 정도까지 낮춰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성전자도 “오는 4분기 초에 PDP TV 시장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하반기중 52인치 PDP TV를 한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인 소니코리아도 “일단 1600만원대에 52인치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상황에 따른 가격인하도 심각히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세계적인 PDP TV 가격인하 움직임이 시작됐고 한일업체간 치열한 인치당 생산 가격 줄이기 경쟁이 진행되면서 특히 50인치대를 둘러싼 가격인하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가전업체들이 일본시장내 PDP TV 과잉 생산능력 해소를 위한 탈출구로 한국시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김영윤 삼성전자 상무는 “아직까지 브라운관 TV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오는 2005년까지 지속적으로 PDP TV 등 차세대 TV 보급이 증가하면서 급격한 제품 가격하락이 예상된다”며 예상외로 업계의 가격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대우전자 등은 지난 6월 월드컵기간중 판매급증세를 보인 프로젝션 TV 이후의 제품으로 PDP TV를 꼽고 가격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프로젝션 TV 판매에서 밀린 일본 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형성될 PDP TV 시장 진입시점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단으로 예상외의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8월중 이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