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전자전문 유통업체인 삼테크가 2005년 매출 1조원을 달성, 세계적인 딜러로 거듭난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찬경 삼테크 사장은 “10년된 전자전문 유통 노하우를 활용, 향후 중국 등 동아시아를 무대로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등 세계적 전자제품 딜러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반도체와 TFT LCD 모듈, 이동통신 단말기, PC 및 주변기기 등 완제품으로 오는 2005년까지 국내시장에서 매출 6000억원 이상, 중국 등지의 해외시장에서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23일 밝혔다.
30년 이상된 국내 부품유통업계 사상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도 처음이지만 매출 1조원대의 글로벌 딜러로 부상하려는 시도도 삼테크가 처음이다.
반도체, PC, 주변기기 유통분야에서는 에로, 카르마 등 다국적 유통업체가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국내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연매출 2000억원대를 정점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삼테크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TFT LCD, 인텔의 CPU 등 국내 알짜 유통품목을 모두 거머쥐며 지난해 매출 3070억원을 기록, 유통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5년 연매출 1조원이라는 계획을 수립한 것은 최근 정보통신산업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중국 유통시장 진출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삼테크는 지난 95년 홍콩에 처음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97년 선전, 지난해 샤먼 등에 잇따라 본부를 설치하고 중국 반도체 유통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공세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테크는 올해 중국 매출만 약 1300억원(1억달러)를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에는 최소 3000억∼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LCD, 유기EL 등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리튬이온전지 등 산업용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삼테크는 마케팅력을 활용, 국내 유통업체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OEM사업에도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한빛전자 생산라인 2개를 이용해 OEM으로 조달하고 있는 CDP용 구동모터 생산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