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노하우

 ◆김경은 서울써어치 과장

 최근 수개월 동안 접한 이직사유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여기서 일한 지 3년 됐는데, 회사 돌아가는 사정도 이제 다 알 것 같고 솔직히 더 배울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호주에서 MBA도 땄고 이전 직장에서는 영어를 많이 썼는데 여기서는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어요.” “현재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에서 CEO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쌓은 모든 역량을 발휘해보고 싶습니다.” 필자에게는 하루에 평균 다섯 번 꼴로 이직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는데, 그 핵심은 나이·경력·지위고하·이직횟수와 상관없이 ‘과연 이직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단 한 가지의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을 얻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노하우는 어떤 것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육하원칙에 따라 짚어보기로 한다. 첫째는 ‘언제’, 즉 후회 없는 타이밍을 발견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엮은 딜버트 만화시리즈 중 이직을 결정하는 최적의 시기가 바로 현 직장에서 계속 일해야 한다면 그냥 목을 매어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들 때라는 대목이 있다. 이는 분명 과장된 면이 있으나 이직한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만큼 심사숙고를 거듭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둘째, 이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해당되는 문제를 심층 분석하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현재까지 어떤 경력을 쌓아왔고, 내세울 만한 어떤 능력이 있는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이 진정 적절한 시기인가. 나와 같은 인력을 채용할 만한 회사는 어디인가. 실제로 일하고 싶은 직장은 어디이며 어떤 자격을 더 갖춰야 하는가. 현재 받고 있는 연봉수준은 어느 정도고 어느 정도 수준이 적합한가. 나에 대한 가족과 그리고 직장 동료들의 평판은 어떠했는가. 혹시 이직에 실패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MBA 등 학력이나 CPA 혹은 IT 관련 자격증을 추가할 때 그 기간에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가. 자격증 이수 후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는가 등 수많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스스로 대답하기 어려우면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절친한 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헤드헌터에게 의뢰해도 된다. 물론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도 없거니와 이에 너무 얽매이게 되면 오히려 이직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알수록 이직이라는 문제의 해답이 의외로 간단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단 심사숙고 끝에 이직을 결정했다면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일사천리로 추진해야 한다. 주변 사람이나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아 잘 된 이력서를 마련해놓고, 갈 만한 회사에 차례로 노크를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잘 되면 이직 기간을 현 직장과 새 직장의 필요에 따라 잘 협의한 후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만일 잘 되지 않으면 현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가 추후에 다시 기회를 잡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이직은 호기심에 한 번, 주위에서 부추겨서 두 번, 스카우트 제의가 있어서 세 번…. 이런 식으로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직확률이 어떻고 몸값이 어떻고 하는 주위의 통계자료에 익숙하되 결코 거기에서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할 때 성공적인 이직이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