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광둥성(廣東省) 둥관(東莞)시에 이동전화용 2인치급 액정디스플레이(LCD) 신공장을 설립,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준공식을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가 지난해 1월부터 총 3000만달러를 투자, 13만2200여㎡(4만평) 부지에 연건평 7만9300여㎡(2만4000평) 규모로 설립한 ‘둥관삼성SDI(東莞三星視界有限公社)’는 월 500만개의 이동전화용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와 월 240만개의 브라운관(CRT)용 전자총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종업원은 14명의 주재원을 포함, 3700여명이다.
삼성SDI는 지난 97년 말 호우제(厚街)진 정부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유상으로 임대받아 보세가공형태로 공장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LCD 생산능력이 종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월 500만개 수준의 신공장을 완공함으로써 기존 공장은 중국정부에 반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둥관삼성SDI는 이에 따라 올 한해 동안 이동전화용 LCD 5200만개, 전자총 2500만개를 생산,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등 현지 관련업체에 공급해 총 3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폭발적인 이동전화 수요증가에 대응, 오는 9월까지 LCD 생산능력을 월 800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순택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최고의 품질과 저렴한 원가, 최상의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둥관 공장을 글로벌 LCD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이동전화용 LCD 수요는 올해 1억270만개, 내년 1억1400만개, 2004년 1억2600만개, 2005년 1억4200만개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