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과 위암 유전자를 쉽게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암의 조기진단과 맞춤치료, 신약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연구사업단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장 유향숙)은 생명공학연구원 및 6개 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전체 기능연구에 필수적인 DNA칩 기술을 적용,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및 간암의 발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군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암 유전자의 경우 울산의대·성균관의대와 공동으로 위암의 병기 및 분화 관련 후보유전자를 각각 120종, 60여종 발굴했으며 암의 발생연령과 관련된 후보유전자도 60여종 발굴해 젊은층과 노령층에서 나타나는 위암 발생의 유전적 요인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사업단은 또 원자력병원·전북의대·가톨릭의대팀과 공동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간암 조직을 대상으로 간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유전자 380종과 암조직 분화도와 관련이 높은 유전자 730종도 각각 발굴했다. 발굴된 간암 관련 유전자들은 향후 간암의 진단 및 예후 판정에 이용할 수 있는 간암 유전자칩 개발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향숙 단장은 “이번 연구는 암조직 샘플로부터의 데이터 수집, 최신 영상데이터 분석기술, 임상병리학 정보 등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한 대량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처리하는 기법에 의해 가능했다”며 “위암과 간암의 유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분자적 수준에서의 밑그림이 그려지게 되면서 개별 유전자 기능연구로 연결해 암의 조기진단과 맞춤치료, 신약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