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로터리 타입 이동전화 단말기 출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기능 제품을 먼저 출시한 LG전자가 ‘디자인 베끼기’라며 공세에 나섰다.
로터리 타입은 LCD 액정을 좌우로 비틀어 화면을 보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 LG전자가 지난 5월 cdma2000 1x EVDO 단말기(모델명 KH5000)에 처음 탑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회전형 내장카메라를 장착한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카메라 회전방식이 LCD 화면 회전방식에 비해 품질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며 간접적으로 LG전자를 공격했다.
이것이 앙금이 됐는지 LG는 삼성의 로터리 방식 신제품(모델명 SCH-X730) 계획에 대해 “디자인 베끼기 아니냐”며 역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 단말사업부는 최근 삼성의 신제품을 “자사(LG전자) 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부 정보 보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LG전자가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기획한 상품”이라며 “제품의 힌지(단말기 본체와 LCD 부분을 연결하는 부품) 안정화를 위해 부품업체와 협의하느라 출시에 다소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LG전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현재 로터리 타입에 대해 특허출원까지 해놓은 상태여서 경우에 따라 디자인 베끼기 논쟁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외국 업체들이 캠코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에서 로터리 방식을 이미 채택하고 있어 LG전자가 특허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