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망관리(DCM:Demand Chain Management) 시장이 국내에서도 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이 최근 수요망관리의 일부 모듈인 e세일즈 포털을 구축한데 이어 2, 3개 제조업체들도 수요망관리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급망관리(SCM)와 고객관계관리(CRM)와 혼동돼 자체 시장을 확보하지 못했던 수요망관리도 점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국내에 확산될 전망이다.
수요망관리는 B2C분야의 CRM과는 달리 대리점과 유통채널까지를 포함한 B2B기반의 CRM에 가까운 개념으로 해외에서는 옥시켐, 저스틴부츠 등 50개가 넘는 기업들이 도입하는 추세다.
LG실트론은 최근 수요망관리 전문업체인 하트커뮤니케이션스로부터 관련 솔루션을 도입, e세일즈포털의 본격 가동에 나섰다. 현재 에이전트·해외법인·해외지사 등 142개 고객이 활용하는 e세일즈 포털은 DCM의 일부기능 중 하나로 고객과 주문에 관련한 전체적인 진행현황 및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LG실트론은 이를 이달 말까지 고객응대시스템과 연결해 e세일즈 포털 아이디 및 패스워드 공유를 통해 별도의 로그인 없이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LG실트론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백오피스 시스템과 연계해 단일시스템처럼 업무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예측을 통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적인 재고 관리,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업무처리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권 e비즈니스 부장은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 주요 고객인 반도체 회사들의 자체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e세일즈 포털을 확장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성IDS(하트커뮤니케이션스 국내총판)의 임우섭 e비즈니스 사업부장은 “LG실트론의 e세일즈 포털 구축이 당장 수요망관리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흔치 않은 대기업 사례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이미 대기업을 포함해 약 2, 3개 업체가 수요망관리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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