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사회 소액주주들의 차등감자 요구로 난항 예상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이사회를 확정할 임시주주총회가 24일 열릴 예정이지만 소액주주들의 차등감자 요구로 난항이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시 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신임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매각과 감자 등 회사 중요 사항에 대한 이사회, 주주총회 의결정족수를 3분의 2 이상으로 확대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 승인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 안건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주총에는 소액주주모임인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근)’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이 대거 참여,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나설 방침이어서 파란이 예상된다.

 연합회는 “채권단이 하이닉스 주가폭락에 책임이 가장 크다”며 차등감자 비율을 채권단 20대 1, 소액주주 5대 1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는 주총 현장에서 차등감자와 함께 △채권단의 부채탕감과 부채상환 기간조정 △조기분할매각 반대를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오필근 의장은 “소액주주의 주장대로 차등감자를 실시하면 주가가 4배 이상 올라가고 부채탕감까지 이뤄진다면 5, 6배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채권단은 소액주주들에게 경영정상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면 반드시 차등감자와 부채탕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닉스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도 소액주주모임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주총결의를 거쳐 하이닉스의 새 이사회를 구성하고 도이체방크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매각 등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8월 말 또는 9월 초 감자를 위한 임시주총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