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W株 모처럼 이름값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들이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과거 ‘인터넷3인방’으로 불리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가 급등하며 관련주들의 상승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상한가까지 급등한 5520원, 1730원으로 마감됐으며 다음도 8.48% 오른 3만7000으로 장을 마쳤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종목 중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들 종목이 급등하자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반전됐다.

 인터넷 업종내에서는 인터파크가 8일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2170원을 기록했다. 옥션과 네오위즈도 각각 5.98%, 3.27% 상승한 2만2150원, 2만5300원으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주가 상승한 것은 가격메리트로 인한 순환매성 자금 유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승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조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옥션을 비롯, 올들어 인터넷주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상승이 예견돼 왔지만 주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전체 주식시장의 침체 분위기에 짓눌렸던 인터넷주들이 이날 투자심리 호전을 계기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종내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보안주로 분류되는 시큐어소프트와 장미디어가 상한가까지 급등한 3430원, 7500원을 기록했으며 케이비테크놀러지, 이코인, 버추얼텍, 유비케어 등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주들은 인터넷주와는 달리 올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데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호전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반짝 순환매성 자금 유입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소프트웨어주들의 주가 낙폭이 심해 기술적 반등의 여지는 큰 상황이지만 펀더멘털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