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번 SEK2002에서는 PDA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기를 무선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출시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출품한 무선 PDA ‘넥시오’를 시연해보고 있다.
자가용을 몰고 퇴근하던 직장인 K씨는 회사 상사로부터 급한 업무사항을 e메일로 보냈으니 즉시 확인하고 처리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멀고 교통체증으로 인해 근처 PC방으로 차를 돌리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K씨의 마음은 느긋했다. 내비게이션 장치로 사용하고 있던 PDA로 운전석에서 e메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기술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단순한 휴대폰 얘기만이 아니다. SEK2002에 전시된 PDA, 노트북,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휴대형 정보단말기는 모바일 인터넷이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 두올정보기술, 싸이버뱅크, 스마트솔루션스 등 PDA 제조업체가 선보인 제품은 마치 휴대폰처럼 cdma 1x 모듈을 내장해 무선통화가 가능하다. 이 cdma 1x 통신모듈로 전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도 가능해 인터넷, e메일 검색은 물론 MP3,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과거 소수의 마니아만이 PDA 통신모듈을 별도로 구입, 장착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이 아닌 내장형 정보단말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장형의 경우는 별도로 모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였지만 통신모듈을 장착했을 때 휴대단말기라고 하기에는 어색할 정도로 부피가 커지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SEK에 출품된 PDA는 무선통신 모듈을 내장해 제품가격과 크기를 모두 최소화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시회를 통해 새로이 선보인 PDA ‘넥시오 S155’는 cdma 1x와 무선랜 모듈 등 복수의 광대역 무선통신을 사용하는 최초의 PDA로 일반 관람객 및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옥외 지역에서는 CDMA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다가 핫스팟 지역에서는 통신요금이 저렴하고 속도가 빠른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경향은 노트북PC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IBM이 선보인 노트북PC는 무선랜 모듈을 내장해 최대 속도 11Mbps의 초고속 통신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센스 Q10/P10’과 ‘싱크패드 A 2653H5K’ 노트북을 통해 무선통신 시연회를 가져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삼보컴퓨터가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페르마타’도 인터넷의 무선화 추세를 가늠케 한다. 집안에 있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를 호스트PC로 사용하는 이 제품은 무선랜을 이용, 집안은 물론 집밖 가까운 거리에서도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주거지에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도 전시회에 선을 보였다. 파인핸즈가 선보인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 ‘WLAR-L11G-L’은 일반 가정에서 케이블모뎀이나 ADSL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무선랜을 구축할 수 있는 장비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