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공략> 워크래프트 3

 지난 4일 출시된 후 단 며칠 만에 PC게임패키지 판매순위 1위에 등극했고 게임 방송사마다 ‘워3 정규리그’가 시작되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먼저 시작하라’는 선전 문구처럼 워3 고수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보자.

 오늘은 워3에서 나오는 업키프(up keep)의 의미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 실전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업(up)은 위로 받드는 것이고 키프(keep)는 유지한다는 뜻이다. 즉 ‘유지비용’이라는 의미다. 돈을 버는데 일정부분이 원천징수가 되는 세금과 같은 원리다. 우리가 인구 수를 흔히 밥집 혹은 서플라이라고 하는데, ‘워3’에서는 푸드(food)라는 정식용어가 있다.

 마니아라면 숙지하고 있겠지만 40명 이하는 세금이 없다. 즉 노업키프(no up keep)다. 인구 수가 40명을 초과하면 낮은 업키프가 시작된다. 세금이 30%가 붙는다. 일꾼이 광산에서 금을 들고 나오면 10골드인데 타운에 전달해주면 7밖에 안준다. 인구 수가 70명을 넘으면 수입면에서 사태는 더더욱 심각해진다. 금을 4밖에 안주는 것이다.

 감이 잘 안오시는 분을 위해 멀티가 하나일 때의 낮은 업키프와 멀티가 두 개일 때의 높은 업키프를 생각해보자. 멀티가 하나인 로업키프는 7씩 자원을 벌어들이니까 7×2=14의 골드를 순간순간 일꾼의 왕복으로 벌어들인다. 반면에 멀티가 둘인 높은 업키프는 4씩 자원을 벌어들이니까 4×3=12의 골드를 벌어들인다.

 멀티가 하나 더 있는데 버는 금의 양이 적다면 멀티를 왜 해야 할까. 상대보다 많은 병력이 필요할 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돈만 많고 게임에서 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워3’의 업키프는 복잡한 전략게임에서 중요한 한가지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운영의 묘미가 있다.

 자 이제는 ‘실전에서의 업키프 운영’에 대해 배워보겠다. 지난 시간에도 나왔지만 상대방보다 많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냥을 열심히 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냥을 나보다 더 잘하고 유닛 수도 많은 상대보다 더 자원을 많이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 유닛을 잘 피해다니면서 적군이 예상 못하는 곳의 중립몬스터를 사냥하며 심리전을 펼쳐 상대방보다 낮은 업키프 상태를 유지해 돈을 모았다가 나중에 가장 강한 유닛으로만 인구 수 90을 채우고 전투를 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높은 업키프에서 유닛이 많을 경우 멀티가 세 개여도 두 개인 낮은 업키프보다 모이는 자원의 양은 많지 않다.

 한편, 초반에 열심히 싸웠던 풋맨 등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어느정도 사냥과 자원이 확보되면 우리는 그들이 더이상 필요가 없어지고 상대영웅에게 경험치나 주게 되는 원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급 유닛을 확보하는 시점이 되면 바로 업키프의 운영을 위해 초반 유닛은 강제어택으로 죽이거나 강한 중립몬스터와 맞서는 자리의 선방에 내세워 없애야 한다. 아군이지만 밥집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냉정한 자가 게임에서 승리한다는 말은 워3에서는 더 강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다음시간 주제 : 국민맵 로템에서의 게임운영과 사냥코스

 김창선 게임 해설가 kat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