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더위를 사냥한다.’
한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아도 게임만 있으면 집에서 충분히 더위를 잡을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호러게임이 있고 게임속에서는 수중세계와 얼음세계를 맘껏 넘나들 수도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팬터지 게임에 빠져들다 보면 아예 더위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다면 올 여름 게임으로 떠나는 피서여행은 어떨까.
더위를 쫓는데는 호러게임만한 것도 없다. 호러게임은 유저가 직접 가상현실의 주인공으로 나서기 때문에 영화보다 공포의 강도가 더한 것이 매력. 보기만 해도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괴물에 쫓기다 보면 식은 땀이 흐를 정도다.
올 여름에는 호러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어둠속에 나홀로’ 시리즈의 최신판인 4편이 출시된다. 외딴 섬에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린 이 게임은 누군가 주인공을 바라보는 듯한 3인칭 시점이 더욱 공포감을 자아낸다.
다음달에 국내 출시되는 PS2용 호러게임 ‘제로’도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머리를 풀어헤친 동양귀신이 등장, 마치 공포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한 게임도 있다.
3D 온라인게임 ‘뮤’의 최신버전인 ‘아틀란스’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수중세계가 게임배경이다. 물속을 유영하며 몬스터를 물리치는 이 게임은 환상적인 수중세계를 탐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니지’의 열한번째 에피소드 ‘오렌’은 남극을 연상케하는 얼음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얼음여왕을 비롯해 추운지역에 거주하는 기이한 몬스터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파도를 가르는 제트스키를 소재로 한 ‘웨이브랠리’, 알래스카의 설원을 가로지르는 ‘SSX트리키’ 등 PS2용 게임도 일단 눈부터 시려오는 게임들이다.
레이싱 게임도 무더위를 날리기에 더할나위 없다. PC게임 ‘나스카레이싱2002’, 온라인게임 ‘고고레이싱’ 등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쾌속질주를 만끽할 수 있다.
팬터지 게임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여름철 ‘킬링타임’용으로 그만이다. 마침 여름을 겨냥해 대작 게임이 쏟아져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팬터지 게임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워크래프트3’. 이미 30만장 가까운 판매액에서 볼 수 있듯,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손색이 없다. 팬터지 세계의 전투를 그린 이 게임은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그래픽, 여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중독성 때문에 게임을 일단 시작하면 무더위가 싹 가신다.
기사와 괴물들의 모험담을 다룬 롤플레잉 게임 ‘네버윈터나이트’도 환상적인 그래픽이 뛰어난 팬터지 게임이다. 이 게임은 방대한 시나리오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일주일도 모자랄 정도여서 자칫 휴가를 모두 앗아갈 수도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