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스토리>오베이비(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한 후 평가를 받고 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가야 할 차례였다. 평가는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이뤄졌다. 하나는 우리 작품을 보고 온라인 게시판 등에 의견을 올려주는 네티즌에 의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각종 공모전 등에 지원한 것의 결과였다. 네티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사이트를 오픈하면서부터 이어졌다. 문제는 공모전 등에서의 평가였다. 가장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오베이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게임이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한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나로서는 동영상으로 상을 받아야 더 좋았지만 여하간 기분은 좋았다.

 다음은 전문가와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출품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출품한 행사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002 인터넷 부문이었다. 사실 많은 시리즈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짧은 시리즈 하나를 출품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우리 애니메이션의 성공여부를 타진하기도 할 겸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페스티벌에 도전해본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본선 진출에 이어 최종심사에서 네티즌상을 받게 됐다. 다른 상에 비해 그것은 감독 이름으로 수상하는 것이라 나로서는 감격이 더했다. 감독 데뷔와 더불어 첫 작품으로 상을 받게 됐으니, 그 기분은 누구도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 상이 내 개인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함께 잠을 설치며 땀흘린 우리 멤버들 모두의 것이었다. 지면을 통해 모든 멤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수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대상’에서 또 다시 수상하게 된 것이다. 게임 수상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었다. 명실공히 공적 기관과 일반인 양쪽 모두에서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은 것이니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을 만들고, 이를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모바일게임이 서비스되고 있고, 캐릭터 상품화는 전문 에이전시와 계약하여 조만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수출도 추진해 현재 미국의 모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으로 좋은 결실을 낳을 전망이다. 드디어 해외진출인 것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작품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다면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기획한 첫 작품이 이렇듯 좋은 반응을 얻어 매우 만족한다.

 그러나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또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출발의 발걸음을 잘 내딛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지금 모든 멤버들과 이 행복을 나누고 싶고 또한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 ‘매∼직큐브, 짝짝짝짝짝.’

<최영규 매직큐브 감독 youngkyu@magicc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