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존’ ‘디지털 모니터’ ‘공간절약 모니터’…
비록 소비자나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LCD모니터에 쏠려 있지만 여전히 전체 모니터 시장의 70% 이상은 CRT모니터 제품이다. LCD모니터에 비해 절반 이하의 저렴한 가격, 높은 해상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동영상 표현은 CRT모니터 생명력을 연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CRT모니터는 PC의 DVD재생, TV시청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LCD모니터나 경쟁사 CRT모니터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니터의 밝기를 개선해 동영상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존’이라는 신기술을 지난해 중반부터 자사 완전평면 모니터에 적용해 오고 있다. 하이라이트존 기술은 입력신호를 전기적인 회로를 통해 증폭시키는 기술로 하드웨어로 구동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전혀 필요치 않고 운용체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부위의 화면밝기를 밝게 하는 것은 물론 전체 화면밝기를 2배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다. 보통 CRT모니터의 경우 대략 150칸델라의 화면밝기를 나타내지만 하이라이트존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는 최대 250칸델라까지 표출할 수 있어 TV나 동영상 화면을 즐기는데 최적이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회로적인 방법 외에 고휘도 브라운관인 매직브라이트 기술을 채택해 밝기를 더욱 개선한 모니터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텍스트(150칸델라), 인터넷(200칸델라), 동영상(330칸델라)의 3개 모드로 밝기 차이를 두어 최적의 환경에서 PC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보통 CRT모니터는 밝기가 높을수록 수명이 줄어들었지만 이 제품은 수명도 일반 모니터와 같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TV수준보다도 밝은 500칸델라까지 밝기를 개선한 HDTV 전용 모니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국내 모니터업계 최초로 디지털 신호입력을 받아 더욱 선명한 화질을 표출하는 브라운관(CRT) 방식의 디지털 모니터를 지난 상반기에 출시했다. LG전자의 디지털모니터는 디지털신호입력기(DVI:Digital Video Interface) 단자를 통해 컴퓨터가 보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하는 작업 없이 그대로 받아 처리, 기존 브라운관 방식 모니터보다 20% 이상 향상된 선명도와 깨끗한 컬러를 구현하며 잔상과 이미지왜곡 현상도 개선했다. 밝기도 개선돼 DVD, TV 등 동영상이나 게임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높은 해상도와 세밀한 컬러 품질을 요구하는 도면설계(CAD&CAM) 및 그래픽작업 등 전문적인 작업에 적합하다. LG전자측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19인치 제품에 이어 곧 17인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퀘스트는 외관 디자인을 수정해 모니터 외양을 기존 모니터에 비해 15% 정도 줄인 공간절약 CRT모니터인 Q시리즈를 주력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모니터가 브라운관 앞뒤를 나사로 조여 조립했던 나사방식이었던 데 반해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상하로 외관 케이스를 조립하는 톱다운방식을 처음으로 적용, 겉모양 크기는 17인치가 기존 15인치 제품과 비슷하다.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밖에 필립스도 라이트프레임이라는 모니터 밝기 개선기술을 선보이고 국내에 제품을 출시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