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틈새 모델` 각광

 ‘잘 나가는 전자상거래 모델은 따로 있다.’

 비공개 입찰방식 경매 등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해 출발 당시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했던 전자상거래 모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델은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틈새시장을 겨냥해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매출 면에서도 전년 대비 배 이상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텐더는 비공개 입찰식 경매 홈쇼핑 ‘텐더’ 모델로 올 상반기에 700억원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액 169억원을 반기만에 무려 3배 이상 초과한 규모다. 회원 수도 지난 6월 30만명을 돌파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올해 50만명은 거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텐더 모델은 미리 정해진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서 소비자가 직접 상품가격을 정해 입찰을 하는 쇼핑 모델로 소비자는 인터넷이나 카탈로그로 원하는 상품을 정한 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고자 하는 상품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신종 사장은 “구매력이 있는 30대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독특한 입찰방식을 통해 재미와 원하는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어 실속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한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구스닥이 선보인 다자간 양방향 온라인 경매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사이트 오픈 첫해인 2000년 불과 5억원에 불과하던 거래 규모가 지난해 2분기 26억원, 4분기 49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 7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250억원은 무난할 전망이다.

 회원 수 역시 지난해 1월 15만명에서 지난 6월 6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구스닥은 공동구매·확률 경매·패션 명품관·TV없는 홈쇼핑 등 다자간 경매 모델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구영배 사장은 “소비자·공급자·중개자 등 거래 주체가 흥정 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로 잘 알려진 위즈위드 역시 경쟁력 있는 상거래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위즈위드는 이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호회를 형성할 정도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특히 고객의 대부분이 20대 후반이며 회원 중 23% 정도가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의 전문직일 정도로 충성도 높은 회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이 사이트는 설립 1년만에 회원 수 5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출 역시 매월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운송료만을 매출로 잡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3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 65억원을 목표로 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위즈위드측은 “매월 150개의 상품을 새로 교체하거나 선보이는 등 1만 가지의 브랜드상품 덕택에 회원 수와 거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