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차전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코캄엔지니어링 등 주요 리튬계 2차전지업체들은 품질 및 가격경쟁력 제고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출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6월 말 현재 직수출 물량이 지난해 말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40% 수준까지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컴팩 등 기존거래선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와 지멘스 등 신규거래선 확보로 직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 측은 “직수출 외에도 삼성전자를 통한 로컬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량 증가했다”면서 “해외 대형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국내 중국 수출기업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연말에는 직수출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6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대표 노기호)도 최근 모토로라·에플·컴팩·에릭슨 등에 대한 직수출 물량이 올초 대비 2.5배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성능에 대한 해외 세트업체들의 신뢰도가 커지면서 해외에서의 직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설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수출업체 코캄엔지어링(대표 홍지준)는 지난 3월 이후 수출물량이 매월 20∼3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의 98%를 수출한 이 회사는 최근 모형비행기·배·로보트·자동차용 배터리 전문판매업체인 미국 SMA와 앞으로 5년 동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캄은 이에 따라 다음달 생산능력을 현 40만셀에서 6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홍지준 사장은 “증가하는 공급물량을 위해 논산 공장에 보완투자를 마무리, 연말까지 월 100만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물량수급을 위해 충북 진천에 월 300만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