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 연내 한국 출시 공식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비디오 콘솔게임기 ‘X박스’ 한국 출시일을 연내로 공식화해 국내 콘솔게임시장이 X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가 경쟁하는 양강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 ‘아시아 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X박스 출시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안으로 X박스를 한국·홍콩·멕시코·뉴질랜드·싱가포르·대만 등 6개국에 순차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는 구체적인 발매일정·가격·타이틀 목록 등에 대해 현지지사 등과 협의에 들어갔으며 빠른 시일내 현지지사에서 세부일정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국내 콘솔게임시장은 지난 2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국내 정식유통한 PS2의 독주체제에서 MS의 X박스가 가세,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와 소니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를 앞두고 북미·유럽시장에서 가격을 100달러씩 인하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어 MS가 신규시장인 한국·홍콩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면 그 어느때보다 소니와 불꽃튀는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MS와 소니는 네트워크 콘솔 게임타이틀을 올 가을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어서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시장이 네트워크 콘솔 게임의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높아 지고 있다.



현재 MS 한국지사는 X박스 한국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르면 11월께 X박스를 국내 유통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 세부일정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S 한국지사는 또 X박스 한국내 유통권을 놓고 SK글로벌·다이넥스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출시일정이 확정되는 시점에 유통업자도 함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X박스 한국내 발매가는 이미 PS2가 이달부터 100달러 가량 인하해 28만원대에 공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와 비슷한 20만원 중·후반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존 오루쿠 MS X박스 글로벌 마케팅 이사는 “MS는 글로벌 마켓 공략은 현지지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며 “한국·홍콩 등 올해 안으로 X박스를 추가로 발매키로 한 6개국은 X박스 게임 및 온라인 게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곳인만큼 X박스가 정식 유통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S2 국내 유통을 맡은 SCEK는 이달초부터 PS2 국내 판매가를 24% 인하한데 이어 연말까지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일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PS방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입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