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5대 재벌의 부당내부거래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공정위와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2일 삼성·LG·SK·현대자동차·현대 등 5대 그룹을 대상으로 내부거래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다음달 3일까지 공정위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5대 그룹 전체 계열사가 아니라 주요 일부 계열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5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2000년 말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공정위가 연초 업무보고에서 주요 재벌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올해 업무계획에서 중점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점과 연말 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공정위는 5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대해 “상시감시 차원에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계의 본격적인 조사설을 부인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재벌들의 결합재무제표 발표 결과 내부거래가 그다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재벌그룹들의 결합재무제표로는 파악할 수 없는 내부거래 유형과 규모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현장조사를 전제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과거 대규모 부당내부거래 조사 당시에도 있은 서면조사를 근거로 이번에도 서면자료를 제출한 뒤 공정위가 내달 중순 이후부터 이들 그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