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진 선임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위해 24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하이닉스반도체 임시주주 총회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난항(오후 4시 현재)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매각과 감자 등 주요사항에 대한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강화 △신임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통과 여부를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액주주의 요청에 의해 1호 의안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도입에 관한 표결처리부터 차질이 빚어지며 주총개시 여섯시간이 지나도록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상정과 동시에 사회자가 “채권단이 집중투표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알려왔다”고 전하자 소액주주들은 “채권단 대표가 직접 나와 반대배경 설명을 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시주총 시작 후 여러 시간이 지나도록 정부와 채권단을 집중 성토하며 표결처리를 미루는 등 안건처리에 난항이 거듭되자 의장이 정회를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회 중에는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의 오필근 회장이 분할매각 반대와 차등감자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는 등 자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회는 결의문에서 △하이닉스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인 채권단과 소액주주가 4대1의 비율로 차등감자를 실시 △하이닉스 분할 및 매각반대와 부채탕감, 채무상환 조정 등을 촉구했다.
이후 1호 의안 처리를 보류하고 나머지 안건 처리를 위해 정회와 속회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임시주총은 파행 진행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채권단이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정해진 회기시한인 자정 12시까지 시간을 끌어 이번 주총을 무효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주총이 장기화하거나 중도 폐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