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공격 경영`

삼성·LG전자, 하반기 실적목표 상향조정

 PC를 비롯한 IT 전략품목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업계가 하반기 실적 목표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등 공세적 경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시장 후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세를 몰아 하반기 목표치를 크게 높였고 예상외의 중국시장 침체로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견업체들도 하반기에는 GSM 단말기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에 나서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상반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19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목표 출하량을 3700만대에서 4100만대로 다시 한번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많은 950만대를 기록하자 당초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 3200만대를 3700만대로 늘려 잡은 바 있다. 삼성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 최종 출하 규모는 4100만대+알파(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하반기중 단말기 설비 확충에 700억원을 투자, 월간 생산량을 400만대에서 450만∼500만대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신제품 출시와 고가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출하량을 5500만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새롭게 시작한 GSM 단말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에 GSM 단말기 75만대를 판매한 LG전자는 올해 GSM 목표 출하량을 200만대에서 270만대로 높여 잡았다. 권영수 LG전자 부사장은 “GSM 단말기는 CDMA 단말기보다 수익성이 높은데다 제조력 등 유럽 업체들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확보, 판매량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또 CDMA 단말기의 경우 연초 계획대로 13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인도 업체와 1억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시장에서의 수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초과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상반기 부진을 털고 연초 수립했던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co.kr)은 상반기에 112만대를 판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출 마케팅에 적극 나서 당초 목표치인 35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50만8000대를 판매한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연초 계획대로 140만대로 확정했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국 CDMA 단말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GSM 단말기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도 당초 목표대로 올해 50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