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마침내 cdma2000 1x EVDO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발주한 EVDO 장비공급권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EVDO 시스템 매출을 올리지 못했던 LG전자는 KTF에 100억원 규모의 EVDO 시스템장비를 공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본지 6월 27일자 12면 참조
LG전자는 최근 KTF가 중남부권 지역의 EVDO망 증설을 위해 실시한 입찰에서 대전지역의 장비공급권을 획득했다. 나머지 부산, 울산, 광주, 대구지역은 삼성전자가 기존에 공급한 1x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공급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EVDO 시장에 첫발을 내디딤과 동시에 그동안 LG텔레콤의 관계사라는 이유로 KTF에 장비를 공급하지 못했던 설움을 벗게 됐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EVDO 장비공급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이 회사는 국내에 EVDO 장비 공급사례가 없어 해외영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번 공급권 획득으로 자사 EVDO 장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하게 돼 해외영업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KT아이컴의 비동기식 IMT2000 장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또 한번의 쾌거를 이룸으로써 하반기 이통장비 사업전망을 밝게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장비공급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LG전자의 EVDO 시스템 첫매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EVDO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마찬가지로 KTF의 EVDO 추가 입찰에 많은 기대를 걸어온 현대시스콤은 공급권 획득에 실패, 향후 이통장비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현대시스콤은 KTF의 공급권을 획득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 했으나 결국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