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수신 개인정보관리책임자협의회장

 

 “개인정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잘 모르는 업체들, 특히 중소 기업들에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들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23일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탁수신 개인정보관리책임자(CPO)협의회장(37)은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문제가 인터넷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고객들이 마음놓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션 CS팀 부장을 맡고 있는 탁수신 회장은 회사문을 나서는 순간 자신도 한 명의 소비자라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소 쇼핑몰의 경우 내부 직원 한 사람의 실수가 큰 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는 직원이 고의적으로 일을 벌이기보다는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탁 회장은 CPO협의회를 통해 개인정보 관리를 맡고 있는 책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회의 설립은 업체도 살고 개인정보도 보호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탁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으로, 업종별로 개인정보보호 자율규약 및 가이드라인을 연구해 회원사들끼리 공유하고 개인정보 관련 법이나 제도를 연구해 정부에 개선사항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 관리실태가 우수한 모델을 발굴해 개인정보 관리실태가 부실한 중소 기업들에 보급할 예정이다.

 “가끔 기업환경과 맞지 않아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 관계 당국에 전달함으로써 업체가 지킬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제도를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워크숍과 우수사례 발표회 등의 세미나, 인식 제고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공동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해외의 사례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창립총회에 참여한 업체는 30여개 사로 적은 편이지만 탁 회장은 대기업들이 거의 모두 참여하기로 돼 있고 앞으로 협의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특히 협의회가 온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들에도 모두 개방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