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형으로 대변되는 이동전화단말기의 디자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감각적인 젊은층의 눈을 붙잡기 위해 기존 폴더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로터리 타입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로터리 타입은 휴대폰에 부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LCD 액정을 좌우로 비틀어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다음달 로터리 타입의 신제품을 출시키로 알려지면서 먼저 제품을 출시한 LG전자가 ‘디자인 베끼기’라고 공세를 펼 정도로 신경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캠코더에 주로 사용하는 로터리 방식이 이동전화단말기에 새롭게 접목되면서 폴더형 일색의 휴대폰 외형 디자인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전화단말기의 상하단부를 밀어서 올리고 내리는 슬라이드 방식도 관심거리다. 슬라이드 방식은 공상과학영화 메트릭스에서 미래 이동전화단말기로 등장한 것으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SK텔레텍이 국내에 처음으로 슬라이드 방식을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LG전자가 이 방식을 채택한 이동전화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인석 LG전자 상무는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패션에 민감한 젊은층이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채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빗 전시회에서 부채처럼 접었다 펼쳤다 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GSM 단말기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던 모토로라는 CDMA 단말기에도 이 디자인을 적용해 내년초쯤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