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상품 지속 출시 유통업계 `비상한 관심`

 이마트가 가전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늘리고 매출 비중도 크게 높여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할인점 시장은 물론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까지 급속히 확대해가고 있는 이마트의 가전 PB상품 확대가 향후 가전 유통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98년 업계 처음으로 ‘E플러스 밥솥’을 가전 PB상품으로 개발·출시한 이래 매년 3∼4개씩 새로운 가전 PB상품을 선보여왔다. 지난 2000년에는 TV를 PB로 개발해 가전메이커와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들어서는 평면TV, VCR, 김치냉장고, PDP TV 등 중소형에서 디지털가전까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에어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가전을 포함해 PB상품 매출이 현재까지 총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상당부분은 가전매출”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트의 올 매출 목표는 5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10%에 근접하는 비중이다.

 이마트의 영향을 받은 까르푸와 롯데마그넷도 PB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도 PB상품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가전 PB상품 확대에 대해 “수익률 확대와 중소 제조업체의 유통망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메이커의 입장에서 보면 유통업계의 세력 확대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물량, 가격 등에서 시장을 좌지우지하지 못한 부문은 유일하게 가전, 특히 대형가전이었다는 점에서 메이커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마트의 PB가전 분야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이제 가전분야도 유통업체가 리드해 나가겠다’는 보이지 않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