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자금난으로 뉴욕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6위 케이블TV 업체 아델피아 컴퓨티케이션스의 창업자인 존 리가스를 비롯한 5명의 간부들이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가스 창업자는 두 아들과 아델피아 전직 경영진 두 명 등과 공모해 회사자금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를 유용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델피아 청산작업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 미국 검찰 및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델피아 간부들의 금융 부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총 600억 달러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아델피아의 ‘부패 5인방’이 미 사법당국에 붙잡히면서 그 동안 계속 확산됐던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마저 일고 있다. 이 회사의 부패 규모는 엔론과 월드컴에는 못 미치지만 그 수법이 악랄해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의 타락 사례로 비난받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