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지상파TV 재송신 제한 스카이라이프 목 죈다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시작한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 http://www.skylife.co.kr)의 월 가입자수가 매달 크게 줄어들고, 해지율까지 증가하고 있어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라이프의 월 가입자수는 지난 3월 4만1692명에서 4월 3만6764명으로 줄었다가 5월 5만4044명으로 증가했으나, 6월 다시 2만4470명으로 크게 줄어 6월 가입자수가 3월에 비해 4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해지율도 3월 0.09%, 4월 0.27%, 5월 0.65%, 6월 0.86%로 매달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추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 KBS2·MBC·SBS 등 지상파TV의 재송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으로 방송품질 저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TV 재송신 승인에 대한 방송법시행령 개정 입법예고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입법예고기간 20일을 비롯,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상정,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및 공포, 재송신 승인 신청 후 허가까지 모든 진행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오는 11월 말께나 지상파TV 재송신이 가능해 가입자수의 감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상파TV 재송신이 승인된다 하더라도 스카이라이프의 여건상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역내 재송신은 불가능하고 수도권내 역내 재송신만 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난시청 지역에 한해 재송신을 허용한다는 난시청 특직 조항도 삭제돼 지방 가입자수 유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전국을 아우르는 디지털 위성방송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내에서는 가입자를 늘리고, 사업을 정착시키기위한 유일한 방법이 지상파TV 재송신뿐이라는 의견아래 재송신 승인이 허가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상파TV 재송신을 강행하자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며, “시청자가 지상파TV를 못보더라도 위성방송을 꼭 봐야만 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법을 어기더라도 재송신을 강행하는 방법외에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