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배급(퍼블리싱)시장을 놓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로 급부상하면서 메이저 게임업체는 물론 인터넷 포털업체·대기업·통신업체 등 줄잡아 30여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과 SI업체, PC방 프랜차이즈, 벤처캐피털 등이 대규모 컴소시엄을 구성하고 온라인 게임 배급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는 등 신규업체도 속속 등장, 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이 과열되면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초반 물량공세에 이어 배급업체들간 이합집산도 멀지 않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황=현재 온라인 게임 배급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30여개에 달한다. 넷마블·NHN 등 게임포털업체들이 지난해 배급사업을 본격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메이저 게임업체·대기업·인터넷업체·통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메이저 게임업체로는 한빛소프트·엔시소프트·넥슨·소프트맥스·위즈게이트 등 자본력과 전문 마케팅력을 겸비한 유수 업체들이 대부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대교 등이 프로젝트 투자 및 지분투자를 통해 온라인 게임 배급사업에 나섰으며 야후·다음·프리챌 등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게임 배급을 서두르고 있다.
또 사이버리아·게토코리아 등 PC방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맹 PC방을 거점으로 한 온라인 게임 배급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며 SI업체 사이어스는 인터넷 포털업체· 통신업체·PC방 프랜차이즈·벤처캐피털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금지원에서부터 마케팅, 과금에 이르는 배급사업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대행해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이밖에 인터넷 음악서비스업체인 벅스뮤직을 비롯, 아이러브스쿨·다모임 등 인터넷업체가 다수 게임배급사업에 나섰으며 한국IBM·겜비씨 등 제조업 및 방송사까지 가세하고 있다.
◇배경=이처럼 온라인 게임 배급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 일단 유료화에 성공하면 60% 이상의 순익률을 보장하는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 특히 인터넷업체 등 그동안 매출신장에 한계에 부딪친 업체들로서는 사업고도화 차원에서 게임배급사업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많은 게임개발업체들이 온라인 게임개발에 뛰어들면서 배급할 수 있는 콘텐츠가 급증한 것도 신규 배급업체들을 양산하고 있다.
◇전망=일단 배급사업에 나선 업체가 30개를 넘어서면서 시장선점 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무엇보다 배급업체의 경우 시장선점을 통해 브랜드를 높여 놓아야 우수한 콘텐츠를 쉽게 수주할 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을 위한 자금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온라인 게임배급사업은 대부분 인터넷 유통채널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얼마나 강력한 인터넷 유통채널을 갖고 있느냐가 시장선점 경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NHN이나 넷마블 등 게임포털업체들이 게임에 대한 충성도(로열티) 높은 유저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게임포털사이트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과열경쟁에 따른 업체간 이합집산 등 시장 구조조정도 심심찮게 이뤄질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