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코엑스 전시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SEK2002가 뜨거운 열기를 뒤로 하고 25일 폐막됐다.
나흘간 열린 SEK2002는 IT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행사 기간이 휴가철과 겹쳐 참관 열기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15만명의 참관객을 기록했다. SEK2002 사무국은 첫날 2만여명으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둘째날에는 3만500명을 넘어섰으며 이후 매일 5만명에 육박하는 참관객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마지막날 오전 한때는 5000여명의 관람객이 일시에 몰려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전세계 10개국 250여개 업체가 1만2000여점을 전시한 이번 SEK2002는 ‘신기술과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첨단제품의 경연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유무선통합·포스트PC·스마트폰·IMT2000·웹서비스 등 그동안 개념 수준에 머물던 신기술과 최신의 IT 흐름을 참관객들이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닷넷을 포함한 웹서비스가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두였다. 세계 IT산업의 지도를 새로 그릴 만한 차세대 컴퓨팅의 핵심인 웹서비스 관련 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웹서비스가 하반기 이후 IT산업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임을 확인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그룹웨어 등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서 국산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해 웹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통합제품을 대거 출품함으로써 국산 솔루션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웹서비스의 흐름은 윈도우월드관에서 절정을 이뤘다. 30여개 업체가 참여한 윈도우월드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서비스 전략인 ‘닷넷’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과 정보기기들로 가득 차 웹서비스가 이제는 일반 사용자에게 성큼 다가섰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선(와이어리스) 분야와 포스트PC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것도 이번 SEK2002의 성과다.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인터넷·광대역 무선랜·블루투스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정보기기 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느 기기(any device)로도 모든 미디어(any media)를 이용할 수 있는 ‘4애니’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2’, 넥스소프트의 표계산 소프트웨어 ‘넥셀’, 사람과사람의 그래픽 프로그램 ‘포토캔버스’ 등 외산 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토종 제품을 발굴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