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WTN(종합무역시스템)` 구축 착수

 삼성전자가 최첨단 글로벌 e비즈니스 기업에 바짝 다가섰다.

 전세계 생산법인과 판매법인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5일 세계 24개 생산법인과 35개 판매법인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단일 네트워크로 묶는 ‘종합무역시스템(WTN:Worldwide Trading Network)’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WTN은 개별법인의 ERP시스템을 인터넷 기반에서 통합함으로써 전 법인간 거래 자동화를 구현하고 경영 핵심사항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종합무역시스템이다. 모든 해외법인을 하나로 묶는 ‘싱글 비즈니스 네트워크(Single Business Network)’ 구현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선진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첨단 경영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삼성전자는 디지털경영관리체제를 완비한 세계 몇 안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미 올 상반기에 본사를 비롯해 미주통합물류법인(ADC), 멕시코생산법인(SAMEX), 러시아판매법인(SEO), 영국생산법인(SEMUK), 유럽통합물류법인(SELS), 싱가포르판매법인(SAPL), 말레이시아 생산법인(SDMA), 태국생산판매복합법인(TSE), 중국톈진생산법인(TSED) 등 주요 9개 해외법인에 WTN을 구축하고 연말까지는 59개 해외 전 법인에 확산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WTN을 통해 본사 및 해외 법인간 거래를 실시간 자동화 체제로 구현하고 주문에서 생산까지의 리드타임 단축(법인간 정보처리를 기존의 ‘평균 4일’에서 ‘4초’로 단축)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거래처 대응력 제고와 비용절감을 꾀하고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되는 전세계 법인간 물류 프로세스 전과정의 모니터링 등 e비즈니스 완성화를 실현해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팀 윤주화 전무는 “지난해 8월 전세계 해외법인에 구축된 ERP시스템을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WTN이 완성되면 삼성전자는 e비즈니스 대응체제 전환에 한층 가깝게 다가설 것”이라며 “향후 이 시스템을 확대 발전시켜 고객협업(customer collaboration)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SDS와 SAP코리아 등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하고 있으며 SAP의 사설교환솔루션(PES)인 ‘마켓셋(MarketSet)’이 적용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