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株 하반기도 `주름살`

 이동전화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장비주들은 하반기에도 큰 시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8월 중 있을 것으로 보이는 차이나유니콤 입찰과 중국 수출 물량 등에 따라 일부 업체의 수혜는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은 불확실성이 많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50여개 상장 및 등록 통신장비주 가운데 주요 증권사에서 ‘매수’ 이상의 투자의견을 받고 있는 종목은 팬택·다산네트웍스·에이스테크 정도에 불과하다.

 팬택(대투증권)은 모토로라와의 관계 호전과 큐리텔의 편입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불안한 영업환경에도 불구,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다산네트웍스(LG투자·메리츠증권)는 메트로이더넷 신규 시장의 강자라는 점이, 에이스테크(LG투자증권)는 차이나유니콤 입찰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각됐다.

 우선 세원텔레콤·팬택·텔슨전자 등 단말기주들은 하반기에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 등지로의 수출로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환율 등의 문제로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호전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출 등을 중심으로 단말기 3사 모두 하반기에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텔슨전자의 사옥 매각건과 중견 단말기 업체들의 높은 부채비율 등 기업마다 해결과제가 있어 주가상승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하나로통신 등이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있어 내수 위주의 네트워크 장비주들은 하반기에도 큰 폭의 주가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KT와 하나로통신은 하반기 투자금액을 상반기보다 각각 21.4%, 54.4% 축소할 계획을 밝혔었다. 그나마 새로 부상하고 있는 메트로이더넷의 수혜주로 꼽히는 다산네트웤스와 광전송장비 대체수요가 기대되는 삼우통신·코위버·네오웨어버 등이 투자대안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입찰도 빼놓을 수 없는 통신장비 시장의 하반기 이슈 가운데 하나다. 일단은 8월중 입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어 관련 기지국 장비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한 관심 종목으로는 에이스테크·KMW(기지국 부품), 단암전자통신(기지국 증폭기), 아일인텍(기지국용 랙장비) 등이 꼽히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