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주말 전자금융서비스 이용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을 크게 뒤집는 이같은 결과는 앞으로 일반인들의 결제행태가 ‘평일’ 위주로 정착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25일 ‘주말 전자금융 및 자동화기기(CD·ATM) 이용 동향’을 조사 발표하고,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달 들어 보름동안(7월 1∼15일) 인터넷·전화·자동화기기 등 전자금융 주말 이용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중 전자금융서비스의 주말 전체 이용실적은 126만건에, 6796억원으로 상반기 주말에 비해 평균건수는 20.2%, 금액은 69.4%가 각각 줄었다.
주말 이용실적이 대폭 축소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보름간 전체 전자금융 거래규모는 건수가 11.6%, 금액은 23.1%가 각각 상반기 평균치보다 늘었다. 전자금융서비스 이용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지만 주로 평일거래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전자금융 이용실적이 급증해 상반기에 비해 건수로는 7.7%, 금액은 19.2%가 각각 뛰어올랐다.
그러나 은행점포와 무관하게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 연중무휴 운영되는 점외 자동화기기의 경우 주말 이용실적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주말 이용실적이 건수로는 8.8%, 금액은 5.8%가 각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토요일 결제를 줄이는 대신 평일 결제비중을 늘리는 등 고객들의 금융관행이 바뀌고 있다”면서 “다만 일시적인 소액 인출 등을 위한 점외 자동화기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