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다시 충전한 것처럼 힘이 납니다.”(임정아 영림원소프트랩 대리·29)
월드컵이 가져다준 감동의 여운이 길어지면서 공허감에 휩싸였던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임직원들이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 힘을 북돋우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은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을 ‘테크노데이’로 지정, 대표이사를 비롯한 80여명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이 회사는 테크노데이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이희석 교수를 초청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들의 경영마인드를 고취시키는 등 임직원 재충전 기회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권영범 사장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사내 이벤트를 마련해 젊은 사람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PC보안솔루션업체 닉스테크(대표 박동훈 http://www.nicstech.com)도 매월 19일을 ‘피자&비어데이’로 정했다. 이날에는 전 사원이 참가해 동료직원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게임을 하는 등 유쾌한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의 날도 등장했다. 컨벤션 운영솔루션기업인 휴로닉스(대표 고영무 http://www.huronix.com)는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사커데이’로 삼고 모든 직원들이 축구화를 들고 출근한다.
고영무 사장은 “운동장에서 직접 뛰는 직원들과 응원하는 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즐기는 모습에서 밝은 회사의 미래를 본다”며 뿌듯해 했다.
이밖에 기업용 솔루션업체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대표 장종준 http://www.penta.co.kr)가 매월 ‘패밀리데이’를 개최해 임직원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를 갖고 있으며, e비즈니스 솔루션기업 이모션(대표 정주형 http://www.emotion.co.kr)은 ‘라이프도우미서비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공과금납부·증명서발급·여행예약 등과 같은 일상생활 업무를 대신 해결해주고 있다.
정주형 사장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는 유연한 조직문화가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직원들을 위한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