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를 꾸미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포털사이트가 투표를 통해 대학 단체티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마련,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http://www.daum.net)은 최근 ‘학교대항 아바타 단체 티 만들기’를 실시, 많은 대학생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임의로 두 대학교를 선정하고 두 대학을 대상으로 접속자의 투표를 거친 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학교의 단체티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물론 단체티는 실제 단체티가 아닌 아바타용 단체티다.
이 이벤트의 첫번째 대결 학교는 전통의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투표기간 동안 양 대학 재학생들은 친구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등 매년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지는 연고전을 방불케 했다.
양 학교 재학생들의 뜨거운 투표전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25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고려대가 백지 한장 차이로 앞선 50.4%의 지지율을 획득, 첫번째로 단체티를 만드는 영예를 안게 됐다. 다음은 고려대의 아바타 티를 제작, 8월 중에 아바타몰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다음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6일부터는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2차 대결학교로 선정,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두 학교의 투표대결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월드컵 열기 이후, 기존 개인의 개성표출 아바타나 연예인 아바타와 같은 개인적인 아바타보다는 자신의 학교나 단체 등을 대표하는 커뮤니티적인 아바타를 선호하는 네티즌들의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아바타를 치장하기 위한 아이템을 판매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게임사이트들의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 결국 대학 단체티 만들기 행사도 개인적인 경쟁심 유발에서 한술 더 떠 대학끼리의 경쟁심을 자극, 수입을 확대하려는 상술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00학번 김모씨는 “어차피 공짜로 단체티를 나누어 줄 것도 아니면서 두 대학을 선정, 차례로 대결시키는 것은 대학끼리의 경쟁심을 자극, 수입을 올리려는 상술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 했다.
<명예기자=이성호·연세대 tellme78@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