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의 대학시절](14)FID 김지훈사장

 “기존에 있던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과 없던 것을 재창조하는 것은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사고입니다.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발상에 초점을 두어 스스로를 자극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98년 창업 첫 해에는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115억원으로 끌어올려 2년 연속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웹에이전시 전문업체 FID(http://www.fid.co.kr)의 김지훈 사장(30)은 사장이라는 직함을 무색하게 만드는 나이와 외모를 가졌지만 벤처 CEO다운 과감성과 철두철미한 면모는 대학시절부터 나온 것이라 한다.

 그는 98년 대학 3학년 때 이미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대학생 벤처창업 지원자금을 1호로 지원받아 벤처창업의 첫 신호탄을 쐈다.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산업디자인과로 재입학한 그는 창조적이고 열린 발상이 필요한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가 실제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곳은 다름아닌 군복무 시절이었다. 외부와의 정보가 차단된 군복무 말년에 찾아온 막대한 정보의 접촉은 그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가했다.

 “정보가 격리된 곳에서 일하다가 인터넷 혁명에 관한 정보를 접하면서 이 분야에 동참해야겠다는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는 그는 “제대하자마자 이 분야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인재들을 수소문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초반에 그런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학 3학년부터 창업한 회사 때문에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했다는 그는 4학년이 되어서는 오직 회사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학생과 회사 대표라는 두 역할 사이에서 회사의 대표를 선택한 것은 의뢰한 고객들과 채용한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장이라고 하기엔 젊은 나이임이 틀림 없으나, 회사에 대한 애착은 어느 CEO들과 다르지 않았다.

 FID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묻자 “학교생활에 충실한 사람도 좋지만 재학 중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본인 스스로 트레이닝 되어 있는 준비된 인재를 원한다”며 실력의 중요성을 손 꼽았다.

 벤처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는 “한국의 벤처가 아닌 세계적인 벤처가 될 수 있는가를 체크해 보고 자가진단을 한 후 결정해야 한다. 확실한 비전과 정답이 나왔다면 멋지게 벤처를 꿈 꿀 수 있다”며 비전을 국제화에 맞출 것을 당부했다.

 <명예기자=이은혜·숙명여대 soog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