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와 ITS 시장에서 스타 벤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씨코리아 직원들과 김남주 사장(앞줄 오른쪽).
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 http://www.cardnsoft.com)는 회사 설립 3년 만에 IC카드 제조업계의 틈새시장을 뚫고 중견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을 통틀어 유일하게 대구에 기반을 둔 카드제조업체인 아이씨코리아는 탄탄한 카드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배가 훨씬 넘는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무섭게 달려가고 있는 차세대 벤처 스타다.
아이씨코리아의 주력제품은 IC카드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크게 두 분야. IC카드 가운데 이 회사의 주력 생산 카드는 스마트카드로 전체 카드 생산의 80%에 이른다.
카드업계의 후발주자이면서 그토록 빠른 성장을 할 수 있게 된 비결은 역시 기술력이다. 0.7∼0.8㎜ 두께의 카드에 구멍을 뚫어(펀칭) 반도체칩을 접착시키고 다시 본딩하는 기술은 단순한 것 같지만 쉽지 않다. 카드제조 과정에서 10% 안팎의 불량률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불문율이지만 아이씨코리아의 카드 불량률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아이씨코리아는 지난달 초 대구 성서 3차 첨단산업단지에 스마트카드 제조공장의 전생산라인을 자동화로 구축했으며, 그에 따른 월 최대 생산규모도 30억원에 달한다. 자동화는 다른 카드 제조사들이 보름에서 한달 걸리는 카드제조 기간을 1주일로 줄였다.
지난해 9월 삼성SDS에 K캐시 전자화폐를, 같은 해 10월에는 LG카드·삼성카드·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카드 및 금융회사에 콤비카드를 공급해온 아이씨코리아는 올들어 외환카드·BC카드 등 카드사와 하나은행·한미은행 등 은행권에 카드 납품을 수주하는 등 카드제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거래해온 기업이 50여곳에 이른다. 올들어 카드사와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카드제조 수주액만 240억원이 넘는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전화카드 200만달러어치 수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500만달러어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11월 비자카드 제조 인준을 획득한 데 이어 한달 만에 다시 마스타카드의 제조 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 4월에는 몬덱스카드의 제조 및 발급 인증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남주 사장은 “비자·마스타·몬덱스카드의 국제공인 제조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보안관리와 생산장비·품질·커스터마이징 등 까다로운 평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번 국제발급 인증은 앞으로 고품질 국산 카드의 해외 진출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TS는 내년쯤 대박을 꿈꾸는 분야다. 아이씨코리아는 최근 기존 루프 및 영상을 이용한 차량 검지기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차량검지기(PMD;Passive Microwave Detecto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PMD는 지난 4월 한국도로안전관리공단의 성능평가를 통과해 곧 차세대 도로차량검지기로 채택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