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코리아(대표 이수현)가 지난 3월 의욕적으로 시작한 ‘어바이어스테이션’ 사업이 4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빛인포텍 등과 공동으로 프랜차이즈 형태의 무선랜 카페 사업인 어바이어스테이션 사업에 나선 어바이어는 아직 이렇다 할 가맹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이어는 한빛인포텍이 카페, 식당,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모집한 가맹점에 자사의 무선랜 장비를 공급해 무선랜 사업 확대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었지만 가맹점 확보가 늦어지면서 장비 매출면에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바이어스테이션 사업이 부진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내 명소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무선랜 사업 확대를 위해 핫스폿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 밀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사업 초기 어바이어는 코엑스몰, 파이낸스빌딩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벌였지만 KT와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통신사업자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부진의 또다른 이유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어바이어와 한국썬이 장비 공급을 맡고 한빛인포텍이 가맹점 모집을 맡는 분담체제로 이뤄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맹점 모집을 한빛인포텍이 진행하다보니 정작 회사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어바이어는 뒷짐을 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바이어 관계자도 “‘어바이어’가 무선랜 카페 사업명에 들어가 있지만 어떠한 투자를 집행한 것은 아니고 장비 부문만 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업의 주체는 한빛인포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어바이어가 ‘2002 한일월드컵’의 공식후원사였다는 점도 사업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부족한 회사 인지도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한 어바이어가 월드컵 기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월드컵 마케팅에 집중하다보니 무선랜 카페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어바이어의 유정훈 마케팅 이사는 “예상보다 사업 활성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력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곧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