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통사, 모바일뱅킹 확산 나섰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과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경품행사,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뱅킹 프로그램 다운로드 방식으로의 서비스 전환 등을 통해 모바일뱅킹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주5일 근무 실시에 따라 모바일뱅킹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면에서 보면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 적지만 은행권이나 이동통신사에서는 올들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증가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나 농협 등 모바일뱅킹 이용 확산에 적극적인 은행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모바일뱅킹 이용이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월평균 71만건 정도로 월 1억2000만건이 훨씬 넘는 인터넷뱅킹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또 이용 내용도 조회서비스가 대부분이고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 이용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올들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가 월평균 85만건 정도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모바일뱅킹 이용확산에 적극적인 개별 은행의 사례를 보면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더욱 크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가 50만건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만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올해 200만건의 모바일뱅킹을 목표치로 잡고 각 영업지점에 모바일뱅킹 이용안내문을 비치하고 다음달 말까지 모바일뱅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실시하는 등 이용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이달부터 브라우징 방식이 아닌 뱅킹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다운로드 방식의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농협 역시 지난해 월 20만건 이하이던 모바일뱅킹 이용이 올들어 월 35만∼36만건 정도로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모바일뱅킹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달 들어 KTF를 통해 다운로딩 방식의 뱅킹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SK텔레콤을 통해서도 다운로드 방식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모바일뱅킹 이용자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F는 농협, 한미은행, 우리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기업은행 등 제휴은행과 함께 자사 멀티팩 K머스를 통해 다운로드 방식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8월에는 모바일뱅킹과 관련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제휴은행의 뱅킹서비스를 다운로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모바일뱅킹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뱅킹보다 편리하고 이용요금이 싸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는 점에서 텔레뱅킹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은 은행이나 사용자 모두에게 이점이 있으며 특히 은행 주5일 근무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앞으로 사용자들이 얼마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한 입력방식이나 느린 속도 등 서비스를 개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