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곤두박질`

 SK텔레콤의 해외 예탁증서(DR)가 할인 발행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6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외국인들이 무려 15일째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전일 대비 5.24% 하락한 22만60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34만주에 달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DR가 원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개장전 SK텔레콤의 주식 매각을 위한 가격 산정 결과 해외DR 가격은 21.54달러, 원화기준으로 약 22만5575원으로 결정됐으며, EB는 DR 가격보다 26% 프리미엄을 준 27.14달러(약 28만4220원)로 결정됐다. 연초에 발행된 국내 EB의 교환가가 28만9000원이고 이때 원주가격이 27만9500원(1월 4일 종가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원주대비 EB의 프리미엄은 크게 확대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외국인 매도는 일단락됐으며, 향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DR 및 EB발행으로 매각하려고 했던 SK 계열사의 SK텔레콤 지분은 7.3%였으나 그보다 많은 8.2%가 매각됐다”며 “이에 따라 총 매각 계획 규모인 11% 중 잔여분은 2.8%에 불과한 상태로 물량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수급부담 해소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날 DR 및 EB발행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고 주가가 상승하기는 여전히 수급상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