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세계에는 700㎒급 이하의 PC가 5억대나 있습니다. 대부분 지난 99년 Y2K에 대비해 신규로 보급됐던 것으로 이미 교체시기가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윈도 운용체계(OS)나 보안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의 정보기술(IT)환경을 미뤄볼 때 이들 PC에 대한 교체는 불가피할 것입니다.”
마이크 스프린터 인텔 세일즈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IT경기 회복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PC 세대교체에 따른 IT수요 회복이 곧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이같은 확신의 배경에는 성능이 낮은 PC로 꾸민 구 버전의 기업 IT환경으로는 생산성이 저하되고 오히려 유지보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대해 기업 경영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판단 때문. 또 문서 보호, e메일 점검, 온라인뱅킹 등 사내 보안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고성능 IT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수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그도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IT 선도기업으로 수요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술혁신과 표준화에 따른 이익을 고객에게 돌리고 IT구매결정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인텔이 추진하고 있는 나노미터급 공정 개발과 CPU 가격 인하, YES 캠페인 등이 모두 같은 맥락이다. 또 PC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응용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도 IT환경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도 인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PC의 중요도가 비(non) PC를 능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확장형(익스텐디드) PC’의 개념처럼 PC의 존재는 영원할 것이라는 것.
최근 출시한 ‘아이테니엄2’가 ‘아이테니엄1’과는 달리 시장에서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엔터프라이즈시장의 구매자는 PC 구매자와는 달리 시간을 요한다”며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놓았고 성능향상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인 만큼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월드컴 등 IT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나스닥 하락 등 IT경기 회복을 둔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부도덕한 기업은 소수일 뿐 대다수의 IT기업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인텔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