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의 대중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8월말까지 진행하는 ‘네이트 PDA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통해 올해 PDA가 대중화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PDA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개최하는 SK텔레콤 박성균 신규포털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네트워크는 물론 단말기까지 PDA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제 통신사업자가 나서서 관련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풍부하게 만들어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또 “콘텐츠업체나 애플리케이션업체들도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PDA 시장에 대비해야 1∼2년 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흔히 PDA 문화가 정착되기 힘들다고 하며 실제로 국내 PDA 보급대수는 20여만대(작년 기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본부장이 꼽는 가장 큰 요인은 PDA 단말기의 진화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역부족이었던 기존 PDA 단말기와 달리 하반기 새로 출시될 모델들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EVDO 단말기를 포함한 5종 정도의 PDA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PDA 기능에 충실했던 기존 단말기와 달리 새로 출시될 제품들은 PDA 성격을 내장한 이동전화에 가깝습니다. 형태나 기능면에서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 즉 매스마켓을 겨냥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배터리 수명 문제도 내년쯤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단말기 수준에서 준비가 왠만큼 이루어졌으니 이제 관련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완성자 역할을 할 때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개최하는 PDA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공모전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올해말까지 2000개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단 e북, 노래방, MP3 플레이어 등을 킬러콘텐츠로 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 킬러콘텐츠와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그런 면에서 콘텐츠업체들의 아이디어가 절실합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일단 기업시장을 먼저 공략, 13만대 정도의 PDA폰을 보급한다는 전략이며 내년 이후부터는 마케팅 초점을 범용 시장으로 옮길 방침이다. 또 이를 위해 내년초까지 PDA 콘텐츠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