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입력 정보를 해킹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막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C보안 업체들은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입력하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트로이목마 등 개인정보 해킹 프로그램이 급증함에 따라 적신호가 켜진 개인정보보호 대책으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해킹 프로그램 가운데는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입력한 문자를 원격지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사용자가 인터넷뱅킹이나 사이버트레이딩, 전자상거래 등을 할 때 아이디나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입력하면 해커가 이를 그대로 알 수 있어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백오리피스처럼 유명한 해킹 프로그램은 백신 프로그램에서 검색 및 제거가 가능하지만 해킹 프로그램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에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주로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정보를 암호화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더라도 해커가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소프트캠프(대표 김기태·박화자 http://www.softcamp.co.kr)는 키보드를 통해 입력된 정보를 암호화하는 정보보호 솔루션인 소프트캠프시큐어키스트로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키보드로 각종 정보를 입력하는 시점부터 PC로 전달되는 동안의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 해킹프로그램에서 이를 외부로 유출하더라도 악용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어 CD가 없어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세이프텍(대표 이종우 http://www.esafetek.com)은 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컴퓨세이프’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 암호 칩을 내장해 시스템이 재부팅될 때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따라서 해커가 암호화된 데이터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더라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이 회사는 키보드 업체와 협력해 키보드에 보안 칩을 내장하는 보안 키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테커스(대표 남충희 http://www.antikeylog.com)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인 ‘안티키로거’의 개발을 마쳤다. 이 제품은 메모리에 남아 있는 키보드 입력내용을 제거해 정보유출을 막는다. 만일 해킹 프로그램의 정보유출 시도가 있으면 이를 감지해 사용자와 웹서비스 제공자에게 알려준다.
이프소프트(대표 박세준 http://www.ifsoft.co.kr)는 데이터 암호화와 함께 접속한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는 ‘올빼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키보드로 입력하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정보 유출을 막고 관리자가 키보드를 통해 입력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음란사이트 접속 및 음란 채팅 시도를 막을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