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국내 최초로 10㎏급 대용량 드럼세탁기 신제품(10㎏ 트롬)을 출시하면서 내수시장 장악과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는 26일 창원공장에서 10㎏ 트롬 세탁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불과 커튼 등 대형 빨래도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10㎏ 용량의 트롬 4개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LG는 또 8월에 세탁전용 2개 모델(WD-K100D/WD-K105D), 10월에는 건조겸용 2개 모델(WD-K110RD/WD-K115RD)을 선보이고 7.5㎏, 10㎏ 용량의 두 제품을 연간 100만대 생산해 내수시장은 물론 북미와 유럽·일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전자측은 “이번에 내놓은 10㎏ 트롬 세탁기는 실 세탁 용량이 10㎏이어서 미국의 GE나 월풀의 10㎏급 세탁기에 비해 더 많은 양을 세탁할 수 있어 사실상 세계 최대 용량의 드럼세탁기”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기술상의 한계로 여겨졌던 건조겸용 2개 제품의 건조용량을 기존의 1.5배 수준인 6㎏으로 늘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제품은 LG전자가 인버터모터를 세탁통과 직접 연결한 LG전자의 독자적 설계방식인 이른바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채택,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95도로 세탁물을 삶을 수 있어 살균과 표백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전기료 절감을 원할 경우 ‘간이삶음’ 코스를 선택하면 전기료를 절약하면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LG측은 ‘10㎏ 트롬’이 기존 일반 세탁기에 비해 물은 50%, 세제는 65% 절약할 수 있고 엉킴은 70%, 옷감 마모율은 55% 정도 줄인 반면 세탁성능은 20% 정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에 비해 세탁력은 물론 삶기와 건조기능까지 갖추고 물과 세제가 절약되는 등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용량이 7.5㎏급에 불과해 시장확대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쌍수 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은 “이미 유럽과 일본의 모 가전업체로부터 10㎏ 트롬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해달라는 제의를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나 LG의 독자브랜드로 유럽과 미국·일본·호주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18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드럼세탁기 내수시장 점유율을 8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