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무선 네트워크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블루투스의 현실과 시장전망을 알아보는 ‘현실로 다가온 블루투스’ 강연회가 성황을 이뤘다. 강사로 나선 블루투스의 세계적인 기업 위드콤(WIDCOMM)의 CEO 히엡 팜은 강연을 통해 “블루투스는 미래 무선통신시대를 이끌 견인차”라며 “앞으로 모든 생활이 블루투스로 통하는 통신혁명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의 발표내용을 요약정리한다.
21세기 정보화산업의 발전으로 초고속 네트워크 산업의 발전은 유선 네트워크 기술뿐만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등과 같은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네트워크 시대에 새롭게 대두된 기술이 바로 ‘블루투스’다. 블루투스는 이동전화 및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의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프린터, 노트북 등은 물론 장치들간의 무선접속을 구현하기 위한 어떠한 종류의 전자기기든 모두 가능하다.
중세 덴마크 왕의 이름을 딴 이름인 블루투스는 에릭슨을 비롯해 도시바·노키아·인텔·IBM·모토로라 등 세계 유명 네트워크 업체들이 이 기술의 채택에 나섰다. 현재 ‘블루투스관심그룹(SIG:the bluetooth Special Interest Group)’이라는 표준그룹을 통해 기술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투스 기술개론=블루투스 기술은 국제표준에 입각한 기술로 단거리 구간에서 지능적인 장치들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또한 세계 어디서나 구현이 가능하다. 하드웨어는 범세계적인 통신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루투스 무선규약을 따르고 있다. 또 산업전반에 걸쳐 저비용과 저전원을 사용하는 블루투스 솔루션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 접속이 가능하다.
이러한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SIG로 모아져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컴퓨팅 산업의 선두기업 대부분을 포함한 2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업계 거물급인 에릭슨·노키아·모토로라·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SIG의 설립목적은 표준 장려, 호환성 확보, 무선통신 성격, 연결 프로토콜 그리고 프로파일을 정의하며 블루투스 표준으로의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다. SIG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위드콤이 최초로 공인된 블루투스 제품을 생산했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반도체, 컴퓨터 주변장치 및 카메라, 이동식PC, 휴대형 장치, 가전, 자동차, 테스트 측정장비 생산자 등 넓은 분야의 시장에 적용되는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원된다. 올해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블루투스라는 떠오르는 시장은 그 전망이 좋으리라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2002년 블루투스가 탑재된 장비의 수요가 3500만달러(450억원), 2006년에는 블루투스 무선통신과 기초 반도체시장이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점대점(point to point) 그리고 point to multi-point 접속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장치간에 다수의 작은 네트워크인 피코넷(piconet)이 설정되며 이들은 서로 동기를 이뤄 연결될 수 있다. 토폴로지는 다중의 피코넷 환경으로 설명될 수 있다. 다중 피코넷 구조에서 full-deplex 데이터율(rate)은 10Mbps로 완전히 로딩되며 각각의 독립적인 피코넷은 6Mbps 이상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고품질 음성·데이터 통신을 지원하고 잡음이 많은 라디오 주파수 환경이나 음성전달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1Mbps의 전송속도와 3개의 음성 채널을 동시에 지원한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라디오 마이크로칩의 출력(output) 전력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도록 제한한다. 예를들어 전달된 라디오의 거리가 몇m에 불과하다면 트랜스미터는 즉각적으로 전송신호(시그널)의 세기를 알맞은 정도로 조절한다. 이러한 기능은 신호간섭이 이뤄지는 만큼 전력소모량을 격감시킨다.
◇블루투스의 상용화=현재 PC, PDA 그리고 반도체 생산자들은 유럽·미주·아시아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블루투스 탑재 제품들이 상용화됐다. 그 가운데 △컴팩 IPAQ 3870 △IBM 싱크패드 노트북PC △소니 SDMA phone for KDDI △소니 PC Vaio △소니 캠코더 △에릭슨 T68 휴대폰과 BLIP 접속점(AP:Access Point)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 헤드세트 △HP 프린터995c △TDK 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의 목적은 모든 이동식 장치에 대한 무선접속 환경의 제공이다. 일시적인 접속에 대해 AP에서 물리적인 케이블을 대체하며, 두 장치간의 점대점 접속을 구현하고 두 장치간의 물리적인 케이블을 대체한다. 이 기능의 좋은 예는 케이블을 대신해 컴퓨터와 프린터를 연결하는 경우다. 또 전화, PC, PDA 등 다중장치간의 ‘point to multi-point’ 연결을 설정하는 개인네트워크환경(PAN:Personal Area Network)에서 이러한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블루투스는 무선전화나 이더넷 AP를 통해 다른 네트워크(LAN 혹은 WAN) 접속을 위한 AP의 역할을 한다.
◇케이블 대체 시나리오=블루투스 무선접속 요구를 현실화시키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 동기화와 정보교환이다. 노트북, 휴대형 PC, PDA 그리고 이동전화와 같은 이동식 장치들의 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인터넷 및 e메일 검색을 할 수 있으며, MP3나 디지털사진 등의 파일을 교환할 수 있다. 또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디지털 품질의 오디오·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확장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 등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이밖에도 산업·의료·군사용 등 광범위한 분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들을 이용, 서로 연결된 장치들간의 데이터 전송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교환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사용자의 이동성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블루투스는 관련기술의 지적재산권이 무상제공되는 개방적인 기술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올 한해 컴퓨터 및 PDA 그리고 반도체 생산에 있어 선두 자리에 있는 회사들은 블루투스가 탑재된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고 유럽·미주·아시아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블루투스 솔루션 칩을 이용한 제품을 앞다퉈 개발중이며,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앞으로 수년 안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