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PC 교체수요를 촉진하고 정보기술(IT)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주력제품의 대대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는 또 신학기·추수감사절·성탄절 등으로 이어지는 하반기 특수를 겨냥해 차기 고성능 전략제품군의 출시시기를 앞당길 방침이어서 시장선점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다음달 최대 60%대의 ‘펜티엄4’ 가격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MD가 26일(현지시각) 데스크톱용 ‘애슬론XP’를 포함, 노트북용 ‘모바일 애슬론XP’, 서버용 ‘애슬론MP’ 등 전제품에 대해 최대 26%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AMD는 1000개 구입 단위로 데스크톱용 ‘애슬론XP 2100+’는 224달러에서 20% 인하한 180달러로, 주력제품인 ‘1800+’ ‘1700+’는 각각 11%와 7% 인하한 142달러와 130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트북용 ‘모바일 애슬론XP 1700+’는 235달러에서 11% 인하한 210달러에, ‘1600+’는 4% 내린 185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반면 최고기종인 ‘1800+’는 종전의 335달러를 유지하기로 했고 저가 노트북용 주력제품 ‘모바일 듀론 1.2㎓’는 26% 내린 89달러대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 5월 최대 51%까지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AMD가 이처럼 다시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인텔의 가격인하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응,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신제품 조기출시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인텔은 고성능 PC 수요촉진을 위해 당초 4분기로 예정됐던 2.8㎓ ‘펜티엄4’를 다음달께, 3㎓급도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또 노트북용 2.2㎓ ‘모바일 펜티엄4’와 차세대 노트북 전용 아키텍처 ‘배니아스’를 채택한 저전력 CPU의 출시시기도 앞당기기로 했고 셀러론에 0.13미크론의 ‘노스우드’ 아키텍처를 연내에 적용, AMD를 기술력으로 따돌리겠다는 방침이다.
AMD의 대응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AMD는 차기 주력제품인 0.13미크론 공정의 소로브레드 코어를 탑재한 데스크톱용 ‘애슬론XP 2400+’와 ‘2600+’를 당초 계획인 4분기보다 앞당겨 9월께 내놓아 인텔의 고성능 ‘펜티엄4’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인텔의 엔터프라이즈시장 야심작 ‘아이테니엄2’에 대응할 서버용 ‘애슬론MP’ 후속모델의 출시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과 AMD의 가격인하 및 신제품 조기출시 경쟁은 ‘저가의 고성능PC’라는 구매환경을 만들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건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와 구매능력이 얼마나 향상되고 회복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