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 경기 `숨통` 트인다

 최근 일부 광통신부품에 대한 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대량의 수출계약이 이뤄지면서 광산업 경기에 대한 조심스런 회복론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플러·페룰·스플리터 등 광통신부품 가격이 5∼10% 오르는 등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온 일부 광통신부품 가격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광커플러의 경우 지난해 말 개당 18∼20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들어 20∼2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90∼120달러이던 스플리터칩도 130∼1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 실리콘 소재 파이버어레이도 지난해 말에는 100∼12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1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특수 페룰은 지난해 하반기 1.1∼1.3달러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일부 광통신부품 가격이 오르거나 바닥을 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들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업체가 국내 업체의 제품을 대량 구입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판로부족에 따른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 온 국내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광통신부품 관련 전시회에 국내외 업체들이 신제품·기술을 대거 선보이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내년 이후부터는 광산업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광주지역 광통신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광산업경기가 회복된다고 단정할 만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제품가격이 진정되고 대량 수출계약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대만업체들의 시장진출로 덤핑 공세가 심화되는데다 미국·일본 등의 대형 시스템사들의 투자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시장 낙관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점차 호전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하락, 판로부족, 투자감소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며 “광산업체들에는 앞으로 1∼2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