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의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HTS)을 구축키로 헸다. 대신증권의 이번 결정은 리눅스 시스템이 금융기관의 핵심 시스템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물론 서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인텔코리아와 ‘리눅스 인텔 아키텍처(IA)서버에 기반한 HTS 구축’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은 “리눅스 기반의 IA시스템 도입으로 HTS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확신했다.
문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1차 목표는 대신증권의 HTS 통합 미들웨어인 인포웨이 시스템을 기존 유닉스에서 리눅스 기반의 IA 시스템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대신증권은 이미 HTS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리눅스 버전을 출시하는 등 리눅스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번에 리눅스를 채택함으로써 성능 대비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문 부사장은 “100대가 넘는 대신증권의 서버를 단시일내에 리눅스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미들웨어를 리눅스 기반으로 포팅한 후 리눅스 전문업체와 협력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신증권은 기존에 메인프레임에서부터 유닉스까지 대부분 IBM의 제품을 사용해왔으며 IBM이 리눅스 지원에 매우 적극적임을 고려할 때 리눅스가 전 시스템으로 확산될 기반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진출과 관련해 문 부사장은 “현재 중국 증권사 2곳이 인포웨이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리눅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해외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텔과의 협력으로 인한 기대효과와 관련해 문 부사장은 “올 연말까지 개발이 완료될 차세대 HTS인 사이보스2004는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에 최적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날로 다양해지는 하이엔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