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전쟁이 시작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펜티엄4 노트북PC를 중심으로 가격을 10% 이상 인하하고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으며 한국HP도 이에 대응, 동종제품의 가격 역시 10% 정도 인하했다. 또한 후지쯔 등 다른 해외 메이저들도 다음달중 제품가를 인하할 계획인 데다 중견업체도 이에 맞대응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노트북PC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불꽂을 튀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50%를 위협받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
려 내수시장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며 삼보컴퓨터 역시 4위에 그치는 시장점유율을 최단시간내에 2, 3위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두 달 전 만해도 최소 250만원을 상회했던 두 업체의 펜티엄4 노트북PC 저가 모델의 경우 200만원 초반으로 떨어졌다. 삼보컴퓨터의 펜티엄4 1.4㎓ 모바일 CPU를 탑재한 R7540.4 모델의 가격은 최근 시장 가격이 급격히 하락, 지난달 210만원대에서 30만원 하락한 180만원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또 펜티엄4 2.0㎓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M7600 모델은 190만원대로 하락했으며 1.7㎓, 1.6㎓ 제품의 경우는 1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1.5㎓ CPU를 장착해 이달 선보인 센스 SP10 MIS 모델도 210만원대로 떨어졌다. 한국HP의 펜티엄4 1.4㎓의 모바일 CPU를 탑재한 프리자리오 2800 모델은 최근 용산·테크노마트 등지에서 이달 초에 비해 30만원 가량 하락한 2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한국HP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로 노트북PC는 일부 기종이기는 하지만 현주컴퓨터·세이퍼컴퓨터 등 중견기업의 제품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현상까지 발생했다. 현주컴퓨터의 모바일 펜티엄4 1.6㎓ 노트북PC인 ‘네오트렌드 N1600’은 지난달 수준인 227만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이퍼컴퓨터도 지난달 가격을 유지, 대기업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가격 인하에 따라 일부업체의 경우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의 70% 이상이 펜티엄4급으로 넘어가는 등 펜티엄4 노트북PC가 국내 노트북PC의 주력 기종으로 부상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PC시장이 침체기이기는 하지만 데스크톱PC 시장은 줄고 있는 반면 노트북PC 수요는 늘고 있어 국내외 업체간 선점경쟁이 촉발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국내 중견 기업들과 후지쯔 등 해외메이저 기업들도 노트북PC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어서 더욱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